(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한부모가족 아버지와 결혼생활을 하는 아버지간에는 삶의 질에서 7배가량의 차이가 난다는 연
구결과가 나왔다. 그만큼 한부모가족 아버지가 힘겹게 살고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한부모가족 어머니에 초점을 맞춘 삶의 질 연구는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한부모가족 아버지
에 대한 삶의 질 분석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화의료원 정신과 김수인 교수팀은 서울에 사는 한부모가족 아버지 58명과 결혼한 아버지 256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지수 등
을 비교 평가한 결과, 사회인구학적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결혼한 아버지의 삶의 질이 7.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
다.
연구팀은 국제 평가지표를 이용해 두 그룹의 최근 스트레스, 우울증상, 자살사고, 알코올 사용장애, 삶의 질 등을 비교 평가했
다. 또 두 그룹간 척도점수와 정신건강문제의 유병률도 함께 분석했다.
이 결과 우울증상과 스트레스는 한부모가족 아버지가 결혼한 아버지보다 각각 3.9배, 3.7배 더 심했다.
특히 무주택자나 육체직 종사자처럼 낮은 사회경제적 상황에 처해있는 한부모가족 아버지는 정신건강지수가 더 낮았다. 또 두
명 이상의 자녀, 가장 어린 자녀가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에 재학중인 경우도 한부모가족 아버지의 정신건강을 나쁘게 하는 요
인이었다.
연구팀은 한부모가족 아버지와 결혼한 아버지간 정신건강 차이를 비교해 보고, 한부모가족 아버지를 위한 공공건강정책마련
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수인 교수는 "그동안 한부모가족을 위한 정책과 지원은 미혼모, 어머니와 자녀로 구성된 한부모가족이 중심이었다"면서 "이
번 연구를 계기로 아버지와 자녀로 구성된 한부모가족에도 경제적인 지원과 심리상담 등이 제공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
다.
<보건복지부 희망에서 행복으로 복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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