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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무죄...아이가 ‘왜’ 몰입하는지 살펴보세요

등록일 2014.07.28 10:46
참조 1 : http://www.bokjiro.go.kr/news/allNewsView.do?board_sid=308&data_sid=6238303&searchWrd=&searchCont=&pageUnit=10&pageIndex=7&tmp_field1=

“아이가 게임에 푹 빠졌다. 방과후엔 컴퓨터만 붙잡고 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런 상황에서 혀를 끌끌 찬다. 한데 카이스트 전산학과 박사 박태우(31)씨는 조금 다른 반응을 보인다. “게

임? 나도 좋아한다. 휴대폰으로는 ‘애니팡’을 자주 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라는 게임도 해봤다. 요즘 청소년들한테 인기

가 많다.”

지난 3일 만난 박태우씨는 “다섯살 아들(박천희군)이 닌텐도 등 게임을 조금 오래 해도 큰 잔소리 하지 않는다. 때론 나도 함께

하며 논다”며 웃었다.

30여년 박씨 인생에서 ‘게임’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단어다. 게임과의 인연은 일곱살 때 아버지가 사온 게임기 ‘갤러그’에서

부터 시작됐다. 2층짜리 연립주택 2층에 살았던 일곱살 무렵, 1층에 살던 대학생 형이 8비트 컴퓨터로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

고 형네 방에서 지내는 날이 많아졌다. 아버지는 그 형에게 미안했는지 아들에게 곧 갤러그를 사줬다. 그 뒤로 닌텐도, 플레이

스테이션, 디디아르(DDR) 등 게임은 늘 박씨와 함께 있었다. 박씨의 부모님은 일하느라 바빴다. 학원을 안 다녔던 박씨의 방과

후 시간은 게임 또는 친구들과 함께였다. 박씨는 게임에 대한 고집이 강했다. 새로 출시한 게임팩을 사주지 않으면 떼를 썼다.

온라인게임에 맛을 들이면서부터는 모뎀을 사용하던 시절 전화요금이 수십만원 나왔다. 부모님이 전화선을 끊어버렸지만 박씨

가 선을 찾아와 다시 연결했다.


일곱살 때부터 시작된 게임 인생

푹 빠져 살다보니 게임으로 학위

“게임 중독엔 반드시 이유 있어

무조건 안된다 말고 관심 보여야”


이런 게임 ‘덕후’(마니아를 일컫는 일본말 ‘오타쿠’를 한국어로 빗댄 말)가 카이스트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하면 사람들은 의아해

한다. 거기다 박씨는 미국 미시간주립대 원거리 통신 및 정보연구미디어학과 교수로 임용돼 8월부터 근무한다. 카이스트 박사

가 해외 명문대에 임용된 사례는 있지만 박사 후 연구원 경력 없이 곧바로 임용된 경우는 드물다.

박씨가 이렇게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을 거둔 건 역설적으로 ‘게임에 푹 빠져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고교 때도 게임에

빠져 재수 끝에 카이스트에 입학(2002년)한 박씨는 입학 뒤에도 게임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생활밀착형 게임 플랫폼을 개발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람이 달리는 속도를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러닝머신 시스템을 기초로 서로 다른 곳에 있는

두 사람이 달리는 속도 차이로 방향을 조절하며 게임을 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박씨가 이른바 ‘덕후 스펙’으로 사회적 성공을

하기까진 주변 어른들의 역할이 컸다. 박씨에게 게임기를 제일 먼저 사준 것은 아버지였다.

“잔소리를 전혀 안 한 건 아니지만 게임을 내 삶에서 완전히 빼앗지 않았다. 내가 게임을 갖고 뭘 할 수 있는 아이라는 걸 어느

정도 믿었던 것 같다. 공부를 어느 수준까지 하지 않으면 게임을 못 하게 했다. 기본 성적은 유지하려고 했다.”

박씨의 성공에 영향을 준 또 한 사람은 광성고 재학 시절 컴퓨터수업을 담당했던 박일중 교사(현재 광성중 교사)였다. 박 교사

는 박씨가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 이상으로 이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거라는 가능성을 알아봤다. 박 교사는 “박태우군은 이

런저런 배경 때문에 게임에 빠져 지낸 학생이다. 성적이 부족해 재수까지 하지만 이면에는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추천서를

카이스트에 제출했다. 박씨는 “내가 고교 때 컴퓨터동아리를 하면서 게임을 직접 만드는 활동 등을 열심히 했었는데 선생님이

그 모습을 눈여겨본 것 같다”고 했다.

지금도 게임마니아인 박씨는 누구보다 게임에 중독된 학생들 마음을 잘 이해한다. 박씨는 “나는 공부에 큰 재미를 느끼지도 못

했고, 외로움이 있는 아이였다.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일종의 현실도피로 게임에 빠졌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게임에 중독

되는 사람의 심리는 매우 단순하다”고도 덧붙였다.

“아이들이 게임에만 몰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현실에서 뭔가 충족이 안 되니까 게임 세상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의

미 없는 시간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이유가 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박씨는 일상적으로 아들 천희군과 종종 게임을 한다. 자신이 바쁘다 싶을 때는 “외삼촌과 같이 해봐”라고 권한다. 웬만하면 혼

자 게임을 하게 놔두진 않는다. 박씨의 유년시절에도 게임과 함께 교사, 부모, 친구들 등 ‘사람’이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들

의 게임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 싶으면 “딱 두 판만 더 하고 올까?”라고 한다. 이제 다섯살이지만 천희군은 아빠의 말이 “이젠 조

절을 좀 하자”는 뜻이라는 걸 알아듣는다. 박씨는 “게임 앞에서는 이렇게 적절한 선에서 부모님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

다.

“탈출구가 필요한 아이라면 본드, 가스 등 반드시 뭔가에 빠진다. 게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요즘은 게임을 비롯

해 모든 콘텐츠들이 사람의 돈, 시간, 마음을 빼앗도록 설계되어 있다. 부모는 무조건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이가 주체적인 콘

텐츠 소비자가 되도록 자기조절능력을 길러주는 대화를 하고 관심을 보여야 한다.”



<보건복지부 희망에서 행복으로 복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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