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어린 시절에 컴퓨터, 텔레비전 등을 과다하게 이용하는 '스크린 중독'이 정신 건강에 커다란 악영향
을 끼친다는 발표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팀 로턴 전 아동부 차관이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유년
기의 스크린 중독이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 환자의 증상처럼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턴 전 차관은 최
근 아이들이 야외 활동으로 보내는 시간은 현격히 줄어든 반면, 컴퓨터나 텔레비전에 지나치게 몰입해 생기는 부작용은 갈수
록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국가보건서비스국(NHS)에 따르면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는 아이들의 숫자가 10년 전에 비해 절반을
줄었다. 이에 반해 컴퓨터 게임을 장시간 하는 등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으로 상해를 입은 아동의 수는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
타났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시그먼 박사에 따르면 12~15세 청소년의 경우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스크린 앞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
동기의 스크린 중독은 비만, 높은 콜레스테롤과 고혈압을 비롯해 주의력 결핍, 수면장애, 자폐증, 수학 및 읽기 능력 저하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고 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시그먼 박사는 유아·청소년의 스크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할 것을 부모들에게 권했다. 또한 아이가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
도록 컴퓨터, 텔레비전 등 전자기기를 자녀를 돌보기 위한 '보모'처럼 사용하는 행태를 지속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로턴 전 차관은 "지난 25년 동안 국회가 가족 기능의 강화를 위한 법령을 만든 적이 있는 지 의문"이라며 "아동 방치, 학대 등으
로 인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가족간 유대감 강화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희망에서 행복으로 복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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