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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엔 남자선생님이 한사람도 없어요

등록일 2014.03.31 15:48
참조 1 : http://bit.ly/1fcRd6p
[헤럴드경제=박영훈ㆍ서지혜 기자]1960~1970년대 학교 음악시간, 남자선생님의 서툰 풍금(오르간) 연주에 맞춰 동요를 배

웠던 추억과 향수. 지금의 40~50대라면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새내기 총각 선생님이 풍금을 잘 다루지 못해 음악

시간만 되면 진땀을 빼야했던 기억들.

지금은 교실에서 사라진 풍금처럼, 요즘 일선 학교에서는 남자 선생님이 조만간 사라지는 것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만큼

남교사 기근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1960~70년대만해도 남자 교사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교장선생님 빼고,

모든 선생님이 여교사인 곳도 있다. 남교사가 없다보니, 1학년~6학년까지 담임선생님을 여교사만 만나는 학생들이 상당수다.

이대로라면 10년후에는 진짜 남자선생님을 교단에서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교육 현장을 책임지는 선생님 사회에서의 여초(女超)현상은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다. 학교에 가면 대부분 여자 선생님들이다.

여성 능력시대에 따른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볼 수 있지만, 교사들의 성비 부조화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교사들이 복도를 지나가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지난 1965년 교육통계 서비스 이후 2013년까지 유ㆍ초ㆍ중ㆍ고교 교원 현황을 조사해 본 결과, 전체 여교사 비율이 21.1%(10

명 중 2명꼴)에서 68.5%(10명 중 7명꼴)로 3.2배나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80년대까지도 유치원을 제외하고는 초

ㆍ중ㆍ고교 모두 남교사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1990년 처음으로 초등학교에서 여교사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이후, 1996년 중

학교도 여교사 비율이 절반을 넘게 됐다. 1997년에는 전체 교사 비율 중 여교사가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고, 2003년에는 여교

사 비율이 10명 중 6명 꼴인 59.8%로 증가했다. 그로부터 10년 이후인 2013년기준으로 10명 중 7명 꼴인 68.5%로 급증했다.

학교급 별로 여교사 비율을 보면, 유치원은 98.4%로 절대 다수이고, 초등학교도 76.6%에 달한다. 중학교는 67.5%으로 10명 중

7명 꼴이며, 고등학교는 48.1%로 거의 절반에 가깝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고등학교도 2~3년 이후에는 여교사가 절반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등학교 여교사 비율은 2010년 44.3%에서 2011년 46.2%, 2012년 47.3%로 매년 증가세다.

심각한 것은 초등 교단의 여초(女超)현상이다. 서울 수도권 지역의 초등학교의 여교사 비율은 80~90%에 달한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과 광역시 기준으로 2013년 현재 남교사가 1명도 없는 학교(분교 제외)도 3곳이나 된다. 남교사 비율이 5%

이하로 극히 적은 학교는 해당 지역 학교 3037개교 중 45개교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부분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은 여교사 일색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여교사 편중 현상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학생지도를 위한 셈세한 여교사의 장점은 분명히 있지

만, 반면 학교폭력 예방 및 생활지도, 체험학습 지도 등에서는 애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학교에선 사춘기의 학생들이 여

교사를 희롱하고 폭력을 휘두른 사례도 있다. 이런 점에서 남자 선생님이 더 있다면 대처 효과가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크지 않

겠느냐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물론 교사라는 자리를 단순히 직업으로만 본다면 남여 성비 불균형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교사는 학생들에게 인

격 양성과 성적 정체성 확립에 도움줘야 하고, 무엇보다 남학생들에게는 남성다움의 역할 모델을 보여줄 이가 필요하다는 점에

서 ‘남교사 실종시대’는 분명 아쉬운 측면이 있어 보인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가정에서도 어머니, 아버지의 역할이 있듯이 학교에서도 아버지 같은 교사의 생활지도도 필요하

다”며 “남녀교사 비율이 4대6 정도도 아니고, 1대9 현상은 분명히 문제가 있으며, 요즘 아이들은 예전보다 신체적으로 성장이

빠르고 사춘기가 빨리 찾아와 여교사만으로는 생활지도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교직에 대한 여성의 선호도가 워낙 높아 교ㆍ사대에 성적 우수 여학생이 대거 몰리면서 남학생의 입학 자체가 어려운 것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제도적으로 남교사 부족현상을 개선할 방법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서울교대 등 교

육대학에서는 남학생 할당제를 적용한다. 사범대는 쿼터제가 없다. 다만 교육대에서 남녀 성비를 적용해 신입생을 선발해도,

교원 임용 시험을 거쳐 최종 교사로 발령되는 상황에서 성비가 지나치게 쏠리는 현상을 극복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교단의 교사 성비가 균형을 이루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역할모델을 보여줄 정도는 돼야 한다”며 “교육대

학과 사범대학에 성적이 우수한 남학생들이 더 많이 지원하도록 유인책을 만들고, 임용고시 등에서 일정 비율로 남성을 선발하

는 할당제 도입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희망에서 행복으로 복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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