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간 추적조사…매년 미성년자 10만명 가량 부모이혼 경험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부모의 이혼이 미성년 자녀의 학업성적이나 사회심리발달에 지극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
실을 확인해주는 추적 조사결과가 나왔다.
20일 김현식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부모이혼이 자녀성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한국청소년패널조사자료
를 활용해 2천18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2004년 초등학교 4학년 중에서 2008년 중학교 2학년이 되기까지 과정에서 부모이혼이 국어
와 수학 등 학업성적과 사회심리적 문제행위의 빈도에 끼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학생 중에서 부모이혼을 경험한 학생은 76명(3.5%)이었다. 이들 부모이혼경험 학생에게 부모의 이혼이 주는 효
과를 살펴보니, 자녀의 모든 발달영역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먼저 국어성적을 0.282점, 수학성적은 0.443점을 각각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향적, 내향적 문제행위에도 나쁜 영향을
줘 전체 학생 100명 중에서 50위에 있던 학생을 각각 72위와 75위로 밀어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만명에 가까운 미성년자들이 부모이혼이라는 '하나의 사건'에 노출돼 있다"면서 "부모이
혼시기에 겪는 학업성취도 하락과 사회심리적 문제행위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나아지지 않기에 국가 인력정책 차원에서 적절
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부연구위원은 조사대상 학생을 상대로 초등학교 4학년 시기와 중학교 2학년 시기의 국어와 수학과학의 반성적을 ▲
매우 못하는 수준 ▲ 못하는 수준 ▲ 중간 ▲ 잘하는 수준 ▲ 매우 잘하는 수준 등으로 나눠 묻고 0~4점까지 5점 척도로 점수를 매겨
학업성취도를 측정했다.
또 `나는 아주 약이 오르면 다른 사람을 때릴 수도 있다' 등 내향적, 외향적 문제행위를 담은 질문을 하고서 각 질문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매우 그렇다'까지 5점 척도로 점수를 매겨 사회심리발달 상태를 분석했다.
<보건복지부 희망에서 행복으로 복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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