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별다른 이유 없이 수시로 발목 통증을 호소한다면 한번쯤 ‘부주상골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정상 발을 평발
로 만드는 질환으로, 특히 아이들이 운동 꿈나무들이라면 미리 확인해 보는 게 좋다.
‘부주상골’이란 발 안쪽 주상골(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 뼈)의 측면에 불어있는 또 하나의 뼈다. 10명 중 1명꼴로 이 부주
상골을 가지고 있는데, ‘없어도 되는 뼈’라는 뜻으로 ‘액세서리 뼈’라고도 부른다. 부주상골이 있어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는 않으며, 평상시에는 별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사고나 외상, 무리한 운동, 불편한 신발 착용 등으로 강한 자극이 지
속적으로 발목에 가해질 경우 부주상골이 제 위치에서 이탈되며 말썽을 일으킨다. 부주상골증후군은 축구ㆍ농구ㆍ발레 같은
과격한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12~14세 전후 성장기 소아ㆍ청소년에게 주로 발견된다.
자극을 받은 부주상골은 주변 골조직ㆍ인대와 충돌하며 염증을 일으키고 근력을 떨어뜨린다. 또 걸을 때 심한 통증을 느끼거
나 자주 넘어져 발목 염좌가 생기기도 한다. 급기야 발바닥의 아치 형태를 유지해주는 ‘후경골건’ 기능을 상실하고 발 모양까지
변형된다.
일산하이병원 관절센터 박승준 원장은 “정강이와 종아리 사이에서 내려온 후경골은 본래 주상골에 붙어 있어야 하는데 부주상
골을 가진 사람은 특이하게도 선천적으로 후경골건이 부주상골에 붙어 있다”며 “부주상골 손상이 장기화될 경우 나중에는 후경
골건이 부주상골에서도 떨어져 나가 엉뚱한 곳에 붙으면서 발바닥이 아예 평발로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주상골은 육안으로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다. 발 안쪽 복사뼈 아랫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고 서 있는 뒷모습을 보면
발뒤꿈치가 안쪽으로 약간 들어가 있다. 또 운동을 많이 한 후에는 복사뼈 아래쪽이 붉게 부어오르고 살짝 만 눌러도 통증이 심
해진다.
부주상골증후군 치료는 보통 진통제를 위주로 한 약물 치료를 2~3주간 진행하며 돌출된 뼈 부위에 깁스를 한다. 이와 함께 발
바닥 중앙에 아치 모양을 맞춰주는 특수 깔창을 신고 생활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박 원장은 “본래 부주상골은 운동 기능이나 관절 가동성과 무관하기 때문에 수술 후 운동능력이 약화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
다”며 “수술하지 않고 방치하면 통증과 불편으로 보행이 불량해지고 발뒤꿈치 통증(종골골두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
다.
<보건복지부, 희망에서 행복으로 복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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