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초·중·고생 14.7% 비만
- 성인병 유발 성격 형성 영향
- 피부에 '흑색가시세포증'땐
- 합병증 확률 높아 조기 치료
- 중풍 전초증상 '죽상경화증'
- 20대 후 뇌혈관질환 가능성
비만(특히 복부 비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흔히 성인병이라 불리는 것들이다. 하지만 10살 안팎의 아이가 이런 증세
를 보인다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하다. 성인과 달리 성장기 아이의 성격 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바로 소아 성
인병이다. 성인병은 각각 독립된 질병이 아니라 인체의 대사장애가 오랜 기간 진행되면서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하나의 현상으
로 인식됨에 따라 의학적으로는 대사증후군(인슐린저항성증후군)이라 한다. 이들 질환이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음식 등 식생활
과 운동 부족 등으로 말미암아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생활습관병으로도 부른다. 결국 소아·청소년 성인병은 소아·청소
년기에 발생하는 대사증후군과 같은 의미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 뚱뚱한 학생, 계속 증가세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가 2012년도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건강검사 결
과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비만 학생은 14.7%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며, 도시보다 농어촌 지역
에서 비만 학생이 더 많았다.
해마다 4~6월 사이 학생 신체검사가 이뤄진다. 이때 신장, 체중을 재고 이를 바탕으로 비만 진단의 지표가 되는 신체질량지수
와 비만도를 산출한다. 신체질량지수(㎏/㎡)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95백분위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
단한다. 비만도는 {(실측 체중-신장별 표준체중)÷신장별 표준체중}×100(%)으로 계산할 수 있으며, 20% 이상이면 비만, 50%
이상이면 고도 비만으로 진단한다. 신체검사 때 비만 진단을 받는다면 비만으로 비롯될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흑색가시세포증 때 요주의
비만 청소년에게 발견되는 흑색가시세포증은 아주 간단하게 비만의 합병증이 있을 가능성을 평가하는 방법이므로 눈여겨볼 필
요가 있다. 흑색가시세포증이란 피부에 과도한 색소 침착을 일으키는 케라토사이트(가시세포)가 지나치게 증식돼 나타나는 증
상이다.
피부가 검은색으로 변하고, 거칠어지고 불규칙한 주름이 생기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주로 목 주위, 겨드랑이, 사타구니와 같
은 몸의 굴곡진 곳에서 발견된다.
고지혈증과 고혈압, 비알코올성 지방 간염 등 하나 이상의 합병증으로 동아대병원을 찾은 9~13세 소아·청소년을 조사한 결과,
65.3%에서 흑색가시세포증이 확인됐다. 특히 고지혈증, 고혈압, 비알코올성 지방 간염, 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 인슐린 저
항성 등 비만의 합병증 4~6개가 함께 동반된 소아·청소년 93.3%에서 흑색가시세포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만 합병증이 한 개
라도 있는 소아·청소년의 47%가 흑색가시세포증을 앓고 있었다.
■ 심근경색 등 전 단계 진행
신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성인이 됐을 때 고혈압, 고지혈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또 비만도가 20% 이
상이면 이미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과 지방간으로 말미암은 간 기능 장애 등이 동반되는 예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도 50% 이상의 고도 비만이면 정상인 아이보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있을 확률은 각각 6.3배, 4.8배 정도로 높다는 보고도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비만에서 비롯된 대사증후군이 있을 때 죽상경화증이 소아·청소년기부터 발생해 진행한다는 사실이다. 죽상
경화증은 심장과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점점 좁아지다가 막혀 심혈관질환(심근경색)이나 뇌혈관질환(중풍)이 발생하
는 일련의 과정 중 첫 단계다. 대사증후군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으면 죽상경화증이 소아·청소년기 때 발생해 서서히 진행됨으로
써 20~40대에 심근경색에 따른 돌연사와 뇌혈관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어른의
비만보다 더 심각하다. 조기에 소아·청소년 비만을 적극 조절해야 하는 이유다.
<보건복지부, 희망에서 행복으로 복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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