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밴더빌트대학 연구..."13살 때 능력이 30년 뒤 미래 좌우"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유아·아동기의 `공간 인지 능력' 정도가 창조성과 학문적 성취도를 예측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심리과학학회(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의 학술지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는 13살 때 측정된 탁월한 공간 인지 능력을 통해 향후 30년간의 창조성과 학문적 성취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
다.
미국 밴더빌트대학 데이비드 루빈스키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2·3차원 공간을 인지하는 능력은 대부분의 지식분야, 특히 과학·
기술·공학·수학 등의 분야에서의 창조성과 혁신능력을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간 인지 능력을 통한 예측은 수학 또는 언어적 능력을 통한 기존의 측정방법보다 훨씬 탁월하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그러나 아직 공간 인지 능력을 특정할 수 있는 정교한 과학적 방법이 개발되지 못한 상태라고 루빈스키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영재 어린이의 지적 능력을 측정하는 현존 방법들은 공간 인지 능력에서 상위 1%에 속한 어린이들의 절반가량을 제대
로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루빈스키 교수팀은 1970년대 후반에 이뤄진 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13살때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에서 상위
0.5%에 속한 563명의 앞으로 30년간 성장 특성을 추적 조사했다. 동시에 이들의 공간 인지 능력에 관한 자료도 함께 분석했다.
예상했던 대로 13살 때 SAT의 수학·언어추론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학생들은 30년 뒤 저술이나 특허 등의 분야에서 상당
한 좋은 성과를 얻었다.
특히 공간 인지 능력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던 학생들은 30년 뒤 과학·기술·공학·수학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창조성과 업적을 이
룬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그간 교육·구직 과정에서 주로 사용됐던 전통적인 측정 방식이 알아내지 못한 부분을 공간 인지 능력이 포
착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루빈스키 교수는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공간 인지 능력을 높이는 교육훈련을 받는 것이 창조성과 혁신능력을 기르는 첩경이라
고 강조했다.
루빈스키 교수는 "우리는 인적 자원의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창조성은 중요한 물질적 가치를 지닌다"면서 "혁신과 창조성
을 발현시키는 인류의 특성을 잘 이해하면 교육, 훈련, 사업, 재능개발 등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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